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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월호

우리관리웹진 W-zin

테마기회 여름나기 1

산을 떠나 폐교로 들어간 우리산악회

  • 등록일 : 19-08-05
  • wzin@woorihom.com

 

 

우리관리의 산악동호회인 우리산악회가 여름을 맞아 캠핑을 떠났습니다. 당초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1박이 예정되었으나 태풍 북상에 따라 안전 관계상 급히 일정을 변경하여 가평의 폐교를 개조한 캠핑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재미난 일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태풍도 말리지 못한 우리산악회의 열정적인 캠핑 현장을 지금 소개합니다.

프롤로그
우리산악회 정기 행사를 하루 앞두고 남쪽에서 태풍의 북상 소식이 들린다. 가평 자라섬 캠핑장에 10여개 텐트를 치고 계획한 「여름밤 강변 축제」에 비상이다.  산악회 임원진들 톡 방에서 긴급 회의를 한 결과 안전한 행사를 위해 자라섬 캠핑장을 포기하고 가평 명지산 자락의 폐교를 개조한 캠핑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숨 가쁜 하루였다. 오랜만의 캠핑 생각에 설레어 밤잠도 설쳤다.

 

 

 

 

 

오전 11시, 가평 폐교 펜션으로 수지, 수원, 인천, 강서, 군포, 사당 등에서 출발한 차량들에 몸을 실은 총 28명의 산우들이 속속 도착한다. 교실 2칸의 아담한 폐교. 작은 운동장 주변으로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 피어있다.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과 향수가 시나브로 피어난다.
 

운동장에 아침조회 대형으로 모인 학우들 앞에 산악회장 송용민 산우가 구령대 위로 올라 교장선생님처럼 행사 일정과 안전을 당부하며 산악회 행사가 시작된다.


운동장 한 쪽에서 족구시합이 펼쳐지고 또 한 쪽에서는 점심 식사인 옥수수와 감자를 삶기 위해 껍질 벗기기에 분주하다. 옥수수와 감자가 다 익자 호박전 재료에 후라이팬과 수박 한통을 들고 계곡 물놀이 장소로 이동한다.

 

가뭄이 오래 되었지만 여운진 산악대장이 힘들게 찾아낸 계곡의 물은 그런대로 물놀이 하기에 충분했다. 물 속으로 텀벙 뛰어 들어 더위를 식히고 삶은 감자며 옥수수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참가한 산우들의 이름 외우기 게임을 했는데 다 암기하지 못할 듯 걱정들을 했지만 몇 번의 도돌이표 끝에 결국은 그 이름들을 다 외워 내었다. 역시 대단한 우리관리 산우들이다.


3시간 계곡 물놀이 후 다시 폐교 교실에 모여 3개 팀으로 나누어 단체 게임을 한다. 고도의 머리 회전이 필요한 국영수 문제 풀기 5라운드 게임이다. 다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열심히 푼다. 팀별 순위가 결정되고 꼴찌가 식사 당번, 2위는 설거지조, 1등은 배짱이로 역할을 나눈다.


드디어 찾아 온 저녁 시간. 산우들이 가져온 여러 밑반찬으로 야외 식탁이 풍성하게 차려졌다. 삼겹살을 구워 꿀 맛 같은 시간을 갖는다. 소주를 곁들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멋진 산우들과 행복한 시간이다.

 

저녁식사 후 노래방 타임으로 밤을 새울 것만 같았지만 혹시 민원이 생길지도 몰라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대신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서영석 산악대장이 기타를 둘러매고 앞에 나섰다. 익숙한 기타 솜씨로 그 옛날 귀에 익은 ˝연가, 등대지기, 연, 떠나가는 배, 길가에 앉아서˝ 등 소싯적 추억의 6070의 노래를 밤늦게까지 함께 부르며 젊은 시절로의 감성여행도 다녀왔다.

 


태풍은 소멸되었지만 새벽에 비 조금 소식이 있다. 그 영향으로 밤하늘에는 별보다 구름이 더 많다. 많이 아쉬웠지만 운동장 한 가운데 매트를 펴고 누워 하늘을 봤다. 구름 사이로 별도 찾아보고, “밤하늘의 트럼펫” 연주도 들으며 그렇게 여름밤의 정취를 느낀 후 잠자리에 들었다.

몇몇 산우들은 아직 야외식탁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교실 바닥에는 이부자리를 정렬한 산우들이 피곤한 듯 곤하게 자고 있다.  새벽에 T34 탱크의 습격(코골이)을 예상하지 못하고... 


 

 





보슬비가 아침을 적신다. 다른 산우들이 잠을 깰까 조용히 교실 밖으로 나왔다. 최은숙 산우가 아침 식사로 닭죽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클리버로 모닝커피를 내린다. 준비한 식빵의 식감과 갓 내린 뜨거운 커피 향이 앞 산에 걸린 옅은 운무와 어울려 일품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산우들이 하나 둘 야외 식탁으로 모인다. 새벽 최 모 산악회 총무가 몰았던 T34 탱크에 무차별 습격을 당해 쾡한 눈동자를 한 산우들의 하소연도 있고, 텐트로 물이 떨어져 이불이 젖어 고생했다는 산우도 있고... 그런데 어째 이 것 또한 전부 고생이 아닌 즐거운 추억 타령으로만 들린다.

 



아침 식사는 닭죽에 찹쌀밥으로 교실에 뺑 둘러 앉아 정겹게 먹는다. 마치 템플스테이의 공양시간 분위기다. 식사 후 잠시 개인 자유 시간을 갖고 다시 교실에 모여 꼬끼요(곽기호)산우가 준비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는다.


본래 지난 밤 진행 예정이었으나 노래방, 싱어롱 시간에 밀려 못했는데, 안하고 떠나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았다. 피곤한 상태인데도 열참해 준다. 참 고마운 산우들이다.

 
넌센스 퀴즈에 OX 퀴즈, 그리고 남녀 제기차기, 양시경 산우가 협찬한 손 선풍기 선물도 나누고 마지막으로 단체 윷놀이로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한다. 

 

 

이른 점심을 남은 재료로 이 것 저 것 만들어 먹고 이제 집으로 출발이다.  
1박 2일 만 24시간을 산우들과 보낸 즐거운 시간, 중년 즈음에 캠핑을 통해 젊은 시절의 추억 여행은 한 점 행복을 모두에게 더해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산우들이 집까지 모두 안전하게 귀가하기를 바라며 인사를 나누고 폐교 펜션을 떠났다.

 

 

에필로그  
저녁에 돌아갈 일정이 있음에도 행사에 같이 하고자 참여해 준 양정인, 허인회, 여운진, 한춘옥, 조효상, 장수권 산우들의 정성에. 그리고 영업 활동에 바쁘신데도 같이 해주신 구성진·오현석 본부장님의 성원에, 그 외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안전 행사를 위해 기원해 준 많은 산우들에게 고맙다.

1박 2일의 여름 행사는 끝났지만 산우들이 우리산악회 행사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친목하고 소통하고 또 나눔으로서 얻은 새로운 활력이 일터에서 새로운 에너지로 변회되어 일층 더 힘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