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급’ 휴게시설에 경비노동자 근무 만족도·능률 ‘UP’

김포시 한강신도시캐슬아파트, 새로운 경비노동자 휴게시설 호평

한강신도시롯데캐슬아파트 휴게시설 전경 [아파트관리신문]
한강신도시롯데캐슬아파트 휴게시설 전경 [아파트관리신문]

[아파트관리신문=고현우 기자] “깨끗하지, 에어컨 빵빵하지, 밥도 해먹을 수 있지···바깥 경치만 좋으면 그냥 펜션이에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롯데캐슬아파트(위탁관리: 우리관리)의 한 경비노동자들은 지난 6월 새로이 조성된 경비노동자 휴게시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아파트는 해당 휴게시설이 조성되기 전 피트실에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는데 환기시설을 설치했음에도 공기의 질이 좋지 않았으며 석회 조각이 떨어지는 등 매우 열악해 경비노동자들이 만족스러운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 취업하려다 휴게시설의 열악함 때문에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사람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잠을 청하기 위해 개인 텐트를 지참한 경비노동자도 있었다.

이에 박창생 관리팀장은 입주자대표회의에 휴게시설을 새롭게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고 최병일 입대의 회장은 ‘입대의 회의실을 용도변경해 휴게시설을 조성하라’고 답하며 이를 수락했다. 또한 최 회장은 앞장서서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커뮤니티 시설 수익금 4200만원을 휴게시설 조성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현산 관리사무소장과 박 팀장은 최적의 휴게공간을 만들기 위해 직접 설계에 참여했으며 김포시로부터 5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한강신도시롯데캐슬의 휴게시설은 펜션 못지않은 구색을 갖췄다. 휴게시설은 경비노동자 취침실 2칸과 남성 미화노동자 휴게실 1칸, 거실, 샤워실로 구성돼 있다. 거실에는 냉장고, 인덕션, 정수기, 전기밥솥, 전기포트 등의 생활 물품이, 침실에는 개인 침구류가 비치돼 있다. 무엇보다 경비노동자들에게 가장 호평을 받는 것은 취침실, 휴게실, 거실 등 모든 공간에 개별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휴게시설 조성 이후 경비노동자들은 근무 만족도와 능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지난 2022년 8월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유명무실한 휴게시설로 근로자들이 온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곳이 많았고 우리 아파트 역시 그러한 아파트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는데 이를 개선하게 돼 기쁘다”며 “휴게시설 조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준 입주민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강신도시롯데캐슬은 내년에는 여성 미화노동자 휴게시설 역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휴게시설이 지하 2층에 조성돼 있고 화장실과의 거리가 가깝지 않아 여성 미화노동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입주민과 관리종사자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입주민들이 관리종사자들에게 보다 나은 대우를 제공하면 관리종사자들로부터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며 “앞으로도 아파트는 입주민과 관리종사자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임을 잊지 않고 관리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강신도시롯데캐슬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이 휴게시설에서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출처 : 아파트관리신문(http://www.aptn.co.kr)